Magenta(마젠타)01
빠르게 흘러가는 것들은 그냥 그렇게 다 흘러간다. 그저 남는 것들을 쥐고 살아갈 뿐이다. 내겐 그 뿐이라면, 형은 내 남은 전부였다. Magenta-01 Written by. Blackbinder0309 "아, 또 고장났어" 정국은 애꿎은 냉장고 문을 발로 차며 말했다. 바닥의 물기가 찝찝해 털어내던 찰나였다. 며칠이나 버틸까 벼르고 있던 냉장고가 제 역할을 못하고 얼어있던 것들이 녹아내린 탓이다. 작년에 겨우 학자금대출을 다 갚고 이제 안정기가 오나 싶더니 또 큰 돈을 들이게 생겼다 일단 뭐 어쩌겠어. 상했을 것들을 큰 봉투에 다 옮겨담고 알바가던 길에 버리려는 생각이었다. 근데 당장 먹을 것도 없어.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털면서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. 새벽 1시였다. 늘 먹던 진라면 매운맛 큰 컵과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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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. 9. 30. 22:14